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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김치 냉장고만으로 3년 사용 후기: 현명한 냉장고 사용으로 건강과 공간을 지키는 방법

by smileLee 2024. 9. 24.
2026학년도 입시 일정

 

김치 냉장고로만 살기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일반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를 각각 두 대씩 사용합니다.(3대 이상인 집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 냉장고는 냉장과 냉동 기능을 모두 수행하며, 김치 냉장고는 이름 그대로 김치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김장 김치를 담그고 그 김치를 거의 9개월 정도 먹는 집도 있기 때문에 김치 냉장고가 꼭 필요하고, 김치 냉장고의 신선함을 살려 잡곡, 과일, 맥주 등을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였지만, 3년 전부터 김치 냉장고 하나만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양문형 냉장고가 고장 나면서 새로 살까 하다가 마침 건강식으로 하고 있었기에 그냥 냉장고 한 대로 살아 보자고 식구들에게 제의를 했습니다.

 

가족들의 처음 반응과 걱정의 질문은 딱 하나였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얼음은?"

 

그래서 필요할 때 하나씩 사다 먹기로 했습니다.

이런 동의 과정을 거쳐 냉장고(김치 냉장고) 한 대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김치 냉장고만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사용하고 있는 김치 냉장고는 스탠드형입니다.


1. 냉동실에 불필요한 음식 저장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일반 냉장고는 냉장과 냉동 두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음식들을 냉동실에 쌓아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필요할 때 먹겠다고 생각하며 저장해 두었던 음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히고, 결국 상하거나 쓸모없어진 채 버려지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저도 냉동고에 떡, 빵, 생선, 고기 등 소분한 음식을 보관도 했었고

떡볶이 밀키트, 빻은 마늘 등도 언젠가 먹을 거를 생각하고 한 마디로 쟁여 놨었습니다.

보관 용기도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칼각으로 보관하는 생활도 해 봤었습니다.

 

건강식을 하면서 안 먹는 음식들을 싸악 버리기도 했었고

점점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줄어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김치 냉장고만 쓰게 되었기 때문에

제일 아래칸의 온도를 낮추고 냉동고 비슷한 칸으로 간주하고 살고 있습니다.

냉동식품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기에, 냉동식품을 사면 제일 아랫칸에 두고 최대한 빨리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건강식을 하면서 떡은 잘 안 먹게 되고 밑반찬도 거의 안 하다 보니 확실히 냉동실 없이 생활하는 게 가능한 상황으로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넣어 둘 곳이 없으니 안 사게 되고 냉동고 보면서 스트레스받는 일도 줄어들게 되는 선순환의 상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만큼의 음식만 사고, 남은 것은 적절히 처리하면서 냉장고에 음식이 쌓여가는 일은 적게 되었습니다.

 


2. 신선한 재료 사용으로 건강한 식생활 유지

김치 냉장고만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냉동식품이나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냉장고에서는 냉동실에 쌓아둔 음식을 쉽게 꺼내 먹는 편리함이 있었지만, 과연 그 편리함이 나와 가족의 건강에 좋았나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금은 아침에 먹는 샐러드를 위해 재료가 김치 냉장고 한 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칸에는 채소와 과일로만 가득 채우는 칸이 되었습니다.

현재 있는 걸 써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제철 과일 - 사과, 자두, 샤인 머스켓, 사과 대추
  • 채 썬 각종 채소들 - 양상추, 양배추, 당근, 방울토마토, 적채, 파프리카, 깻잎, 찐 고구마
  • 기타 - 청국장 가루, 아몬드, 마카다미아, 두유

아침에는 채소/과일칸을 열어서 샐러드를 준비하고 찐계란만 추가하면 아침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아이는 샐러드를 먹지는 않기에 다른 종류로 아침을 차려서 줍니다. - 고등어 무조림, 닭찜, 미역국 등)

 

장을 볼 때,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되기 때문에 많이 사지 않고 신선한 상태 유지를 신경 쓰면서 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감 세일 코너에 있는 걸 사서 바로 먹기도 합니다.

 

전에는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하나로 마트 등 다녔었는데 이제는 그런 곳 쇼핑도 안 다닙니다.

쿠팡이나 오아시스로 시키거나 동네 슈퍼나 채소/과일을 저렴하게 파는 곳에 가서 장을 봅니다.

주말에 먹는 요리는 주로 OO시장 같은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철에 나오는 해산물 등을 사 먹습니다.

 

조개와 생선찜
집에서 해 먹는 꽃게찜

 

위의 사진처럼 조개와 새우 사다가 찜을 해서 먹기도 하고

5월, 9월에는 꽃게도 사다가 역시 찜기에 쪄서 먹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고등어 사다가 구이 해 먹고 남은 건 고등어 무조림을 했습니다.

가자미 철이 되면 두툼한 가자미로 미역국도 끓여 먹습니다. 하나도 안 비리고 국물도 뽀얀 색으로 우러나면서 맛있는 요리가 됩니다.

 

고기도 필요한 만큼만 사다 먹고 오래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냉동된 음식을 오래 보관하면 그 맛과 질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소 손실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치 냉장고만으로 생활하는 환경을 조성한 이후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들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되도록 건강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식구들 사이에 일반 냉장고(혹은 냉동고) 사자는 얘기는 안 나오고 있습니다.

 


3. 공간/경제적 효율성 증대

일반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두 대를 사용하면 주방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됩니다. 냉장고 세 대 사용하는 집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필요한 식재료가 많고 보관할 음식도 많은 집이 많을 겁니다.

저도 냉장고 두 대를 꽉 채우고 쓸 때는 냉동고를 하나 더 사고 싶어서 알아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한 대만 쓰다 보니 공간적으로 훨씬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간의 절약을 하면서 냉장고에 넣어 두는 물건 최소화를 하는 미니멀리즘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서 다른 공간도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정말 필요한 수납장인가 고민하게 되면서 틈틈이 기부하면서 비우게 되었습니다.

 

김치 냉장고 하나만 사용하면 전기 요금에서도 경제적인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계산은 못 해 봤습니다만 이번 8월 전기 사용량이 에어컨을 썼지만 다른 집에 비해 전기 사용량이 적게 나오고 있습니다.(매달 다른 집에 비해 사용량이 적게 나오는 편입니다.)


4. 안 좋은 음식 덜 먹는 자연스러운 환경 조성

김치 냉장고 하나만 사용하면서 의외로 큰 장점 중 하나는 아이스크림이나 냉동 디저트를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반 냉장고를 사용할 때는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을 쉽게 쟁여놓고, 식구들이 여름이면 냉동실 문을 열고 하나씩 꺼내 먹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사서 먹고 남은 건 넣어 뒀다가 꺼내 먹고, 빙수 등 냉동용 디저트도 쟁여 놨었습니다.

 

또한 일반 냉장고 쓸 때는 냉장칸에 케이크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으니 생일에 케이크 먹고 남은 것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넣어 두었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스크림을 넣어서 보관을 할 수 없기에(다 녹는 관계로) 먹고 싶을 때 하나씩 사다 먹고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생일에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고 싶어 하면 제일 작은 걸로 사서 그 자리에서 먹고 해결합니다.

 

김치도 많이 안 먹는 식습관으로 바뀌다 보니 900g 시판 배추김치 사서 한 달 정도 먹는 것 같습니다.

반찬용기 하나 정도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냉동실에 아이스크림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달콤함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간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고칼로리, 고당분 간식을 덜 먹게 되니 건강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도 3년 동안 아이스크림 3번 정도 먹은 것 같습니다.

 

떡, 빵 같은 간식도 냉장고에 있다가 냉동실로 가게 되는 데(아예 간식용 빵을 처음부터 많이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거나)

이제는 그런 것도 안 하고 있습니다.

김치 냉장고만 쓴 뒤로는 아예 떡이나 빵을 안 사려고 하거나

만약 선물을 받거나 간혹 정말 먹고 싶을 때 사게 되더라도 조금 사서 먹고

혹시 남게 되면 냉장고에 넣었다 못 먹으면 버립니다.

이번에도 추석에 송편을 샀는 데 역시나 냉장고에 들어간 송편은 손이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몇 개 남은 건 버렸습니다.

버리면서 미련까지 같이 버리고 있습니다.

 


 

 

냉장고는 가정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제품입니다.

김치 냉장고 하나로 3년 동안 생활해 보니, 필요한 음식만 보관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자체적으로 소비기한을 짧게 갖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김치 냉장고 하나만으로?!

냉동칸 없이 과연 생활이 될까 의문을 갖고 시작했던 기억이 이제는 가물가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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