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로그는 새로운 코너로. 제가 평소에 읽은 책을 남기는 [엄마의 독서] 코너입니다.
책을 꾸준히 읽으려고 책을 주제로 유튜브도 운영했었고, 꾸준히 독서 모임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 내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그 책은 사람마다 달리 해석이 됩니다.
편하게 읽은 책을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지,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오늘의 책은 [페인트]입니다.
2018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가 6학년 때 반에 비치된 책이라 이이도 읽었던 책이고
청소년들도 많이 읽는 책입니다.
저는 학교 독서 모임으로 선정되어 이번에 읽게 되었습니다.
3가지 와닿았던 문장을 소개합니다.
명령이 아닌 질문과 반성을 할 수 있는 부모
첫째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둘째는 조금 더 유연하고 느긋한 엄마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실수로 연필깎이 통을 치면서 바닥에 가루들이 마구 흩어졌을 때.
왜 그랬냐고 혼내고, 빨리 치우라고 다그치면서 명령하기보다는
"엄마가 도와줄까?"라고 말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돌아보면 계속 이런 식의 대화를 유지하지는 못 하고
"이 닦아야지~"라는 말과 "이 닦아!!"라는 말이 공존한 듯합니다.
명령의 말이 나오면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아이가 하교 후 양말을 벗을 때 뒤집은 채로 양말을 세탁기에 넣었을 때
내 모습을 보고 따라 했을 텐데
내 모습에도 자기 편한 대로만 한 모습이 있었나 반성하게 됩니다.
양말 개면서 말해 줍니다.
양말 뒤집는 게 시간이 걸리는 데(1~2초라도) 엄마 시간을 쓰는 거다.
그러니 벗을 때 뒤집지 말고 벗으면 좋겠다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다음 날 바로 실천하는 모습에 고맙고 기특해서 칭찬해 줍니다.
"세상 어떤 부모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할 수는 없잖아요."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 그건 만들어가는 거니까요"
이 문장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나무"입니다.
위의 지문은 24학년도 3월에 치른 고1 국어 영역 지문입니다.
나무의 나이테 측정과 관련된 글입니다.
아이가 이걸 풀 때 주제가 흥미로워 보이길래 유심히 들여다봤던 글입니다.
매년 하나씩 만들어지는 나이테는 환경에 따라 너비의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또 다른 나무 관련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미술관 건설에 참여한 목수에게 참여자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가요?"
그러자 목수가 "자연이 백 년에 걸쳐 그린 것이기 때문이지요."라고 답했다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자연이 백 년에 걸쳐 그린 것이다...
감탄을 하면서 우리의 인생도 100세를 살고 있는 데 그럼 매년 나이테 하나씩을 만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들도 나이테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성인이 되기 전까지 생기는 나이테의 환경은 부모가 보호해 주고 있는 상태에서
생기는 나이테이겠구나 싶었어요.
되도록이면 비바람 덜 맞게 해 주고 열심히 물도 주고 영양분도 듬뿍 주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
엄마, 아빠의 나이테는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을까요?
아이들 나이테 만들어 주는 거에 신경 쓰느라 본인들의 나이테는 신경을 못 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의 성장이 함께 할 때 덜 지치고 부모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마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부모 역할??
그거 해 보니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될 겁니다.
어떤 부모 역할을 해야 될까요?
우리 부모님 아래서 자라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완전히 다른 성격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책에서도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떠오른 강연이 있습니다.
뇌과학자로 유명한 KAIST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그동안 강의를 많이 하고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 많은 질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질문을 하나 꼽는다면
어느 청년의 질문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제가 만약 저를 믿어 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지금의 저는 달라져 있었을까요?"
이 질문을 듣는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다들 끄덕였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끊임없이 믿어 주고 있나 되짚어 보게 됩니다.
페인트를 읽으면 같이 읽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외국 그림책 [돌을 다듬는 마음]입니다.
아이가 커다란 조각상을 만드는 곳에 가서 기웃기웃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조각을 하는 할아버지가 해 보라고 하지만 멋진 조각상 앞에서 시도조차 못 하고 말다가
시도와 좌절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만두려고 할 때, 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자네는 길을 만들어 가는 중이야.
내 눈에 서서히 피어나는 재능이 보이고, 벅찬 도전이 보인다네.
용기와 열정, 인내심도 보여. 맞아.
자네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뚜렷이 보여.
여기서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
[돌을 다듬는 마음] 중에서
아이와 할아버지는 실패에 대해 대화를 이어 갑니다.
할아버지가 실패했던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해 줍니다.
실패할 때마다
조금 더 현명해지고,
더 용감해지고,
더 강해졌지.
실패자가 된다는 건
무언가를 뜨겁게 사랑했고,
온 마음을 주었다는 거야.
한 발자국 나아가며,
물러서지 않았다는 거지.
버텼으니까.
[돌을 다듬는 마음] 중에서
아이가 본인의 실패에서 배우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아이를 믿고 응원하고 필요할 때 도와줘야 되겠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얼마 전에 읽은 이하영 의사의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책에서 해법을 얻었습니다.
책에 보면 모임의 두 종류가 언급이 됩니다.
3감 vs. 3불.
3감 : 감사, 감탄, 감동
3불 : 불만, 불평, 불안
우리 가정도 '3불' 대신 '3감'을 할 수 있는 가족이 되면 좋겠다.
그런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전에 쓴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을 읽고 실천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마음을 더 강하게 잡아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부모도
의심을 의심하고
도전에 도전하고
꿈을 꿈꾸길 바랍니다.
그리고 '3감'을 많이 하는 가족, 모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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