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나이 듦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궁금하고 답답할 때 길 안내를 해 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밑줄 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뭐를 추려서 블로그에 써야 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좋았던 책.
책 산 돈이 아깝지 않고 이 책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그의 철학과 인생관,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습관을 닮고 싶습니다.
1. 부모로 아이들을 대하는 관계의 정의가 아이의 독립 측면에서 명확합니다.
p129
흥민이 이 십대 중후반 지나고 나서부터 제가 그랬어요.
앞으로 네 나이만큼 나는 너에게서 멀어질 거라고요.
자식이 나이 한 살 먹을 때마다 나도 그만큼 물러나보려는 거지요.
결혼한 자녀와도 확실한 독립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p46
큰애 결혼시켰지만 나 걔들 어디 사는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걔들 집에 가본 적도 없어요.
아니 제가 거길 왜 가요.
걔들 공간에 왜 제가 부모라는 이름으로 침범을 하냐고요.
자식은 내 곁에 머물다 떠나갈 귀한 손님이다, 그랬어요.
손님과 생선은 사흘만 지나도 악취가 난다잖아요.
서로 손님이다, 서로 생선이다, 내 공간은 소중해, 그만큼 자식 공간도 소중해.
전 가족뿐 아니라 사람들도 그걸 축으로 몇 안 되지만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겉 같아요.
20대, 10대 아이가 있다 보니
아이의 독립에 대해 더 와닿았고
나도 이런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남편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공감대 형성이 되어 좋았습니다.
2. 운동하는 사람들은 술도 잘 마신다(?)는 편견을 깨 부쉈습니다.
p57
와인이나 막걸리 한두 잔?
넘치게는 안 해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약간이라도 알콜기가 있으면 그게 기분이 아주 별로더라구요.
전 운동하는 사람이잖아요.
폭음이요?
전 진짜 평생에 단 한 번도 없던 일이고, 또 상상조차 못 해본 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하면서 술 마시는 것이 직장 생활의 한 부분인 것처럼 살고 있고
친구를 만나더라도 술과 함께 이야기를 하지 그냥은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폭음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폭음은 한 번도 없고 상상도 못 했다고 하니
안 하면 안 했지 중간, 대충은 없는 것 같습니다.
3. 새벽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안 환기하면서 사색을 한다고 합니다.
사색의 의미를 담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p207
하루를 살더라도 진짜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거.
물로 삶에 정답은 없는데 그래도 한 번 사는 거 모두와 똑같은 삶이 아니라, 생각 없는 삶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일.
책 여러 곳에 이런 생각의 흔적들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는 삶
내가 바른 삶
내 안의 내가 나를 보고 있으니 게으르게 살지 말고 똑바로 살고
노년을 위해 근육을 저축하는 삶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됩니다.
4. 어떤 어른이 되어야 될까?
참 어른이 되기 위한 지혜도 책에서 얻고 메모한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p63
제가 존경하는 어른들이 책에 많이 들어앉아계시는데요.
그분들과 똑같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흉내라도 내보려고 메모해둔 몇 가지가 있어요.
그중 가장 첫째가 욕심내지 말라는 거.
노욕처럼 추한 게 어딨겠어요.
두번째는 소식하라는 거.
그거 아시죠?
소식이 최고의 음식인 거.
과음하지 말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말수를 줄이고, 목소리 낮추고, 나누고, 베풀고,
무엇보다 또 항상 주변 정리하고, 내 몸 청결히 하고.
저도 [절제의 성공학] 책을 읽고 "절제"라는 단어를 깊이 새기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었기에
노욕을 금하고 소식하라는 말
많이 와닿았습니다.
5. 돈에 대한 가치관도 남다릅니다.
p70
흥민이는 프로 선수니까 뉴스에 연봉도 나오고 어쩌고 하는데 전 걔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몰라요.
물로 알려고도 하지 않지만요.
저는요,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면 건강히 잘 먹고살 수 있으려나 그 고민만 해요.
제가 일찍부터 자식한테 의지하고 살았으며 제 노후에 대해, 아름답게 나이들어가는 인생에 대해,
이만큼 깊게 생각하며 못 살았을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겪어보니까요,
자식 돈을 정말이지 쓰기가 참 힘든 거예요.
저는 처음부터 네 돈은 네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야,
선을 닥 그어놨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저는 저를 책임져야 해요.
철두철미하게요.
자식 키운 덕을 보려고 하는 부모
부모의 덕을 보려고 하는 자식
이런 관계가 아닌 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자신의 것만을 내 거로 여기는 돈의 철학
책을 읽고 사색하면서 얻은 지혜이겠죠?
6. 이 글을 암기해 보려고 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암기하고 기억에 안 나면 또 보고 다시 암기하면서
자신의 말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부분이
저도 실천하려고 애쓰는 부분이라 유심히 봤습니다.
그중 다음의 두 개의 글은 울림이 큰 문장들이었습니다.
유년에 시작한 공부는 막 솟아오른 아침 태양처럼 창창하고,
중년에 시작한 공부는 정오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반나절밖에 그 빛을 낼 수 없으나 무척이나 강렬하고,
노년에 시작한 공부는 촛불과 같아서 태양과 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 못 보고 헤매는 것보다야 천 배는 낫다.
p79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겠지만, 너는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라.
p81
이번 책을 읽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적어 봅니다.
정리 정돈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집에 책이 많은데 한 번 쭈욱 둘러봤습니다.
나중에 또 읽어야지, 좋은 문구 필사해야지, 아이들도 읽었으면 좋은 책들
정말 다시 읽게 될까?
내 안에 남아 있고 내 삶에 실천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정리하자고 마음을 먹고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알라딘에 80권
YES24에 40권
중고로 팔기 신청해서 보내고
매입이 안 되는 책들 100권 정도는 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얼마나 두 곳에 팔았었나 봤더니
알라딘에 39번(매번 20권씩 보내니. 780권)
YES24 26번 (여기도 20권씩 보내니. 520권)
아이들 책, 어른 책 포함해서 1,300권을 팔았었네요.
이 중에서 사서 읽은 책도 있지만, 못 읽은 책도 섞여 있습니다.
도전해 봤던 책
읽다가 나랑 결이 안 맞아서 끝까지 못 읽은 책 등
물건들도 매년 아름다운 가게에 100만 원 정도 기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굿윌스토어로 바꿔서 기부를 해 봤습니다.
두 곳의 기부 물품 받는 기준이 조금씩 상이하더군요.
굿윌스토어가 신생이라 그런지 조금 더 광범위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책과 물건을 정리하면서 과거에 책을 읽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나 떠 올려 보았습니다.
책으로 유튜버였을 때 덕분에
이런저런 시도를 했었습니다.
새벽형 인간의 삶을 살아 보면서
새벽 4시 30분 ~ 8시 30분까지 4시간가량 1일 1 책 읽기
벽돌책 읽기
책모임 하고 정리해서 리뷰 올리기
책에서 핵심 문장 3개로 요약하기
책의 저자의 삶을 3개 문장으로 만들어 보기
이런 시도가 책을 다독하고 정독 등 책과의 끈을 계속 이어지게 만들었고
지금도 책과 계속되고 있는 삶이 저를 성장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독서 모임을 6개 하고 있는데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손웅정의 말] 책으로 독서 모임에서 사람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어떤 감흥이 있을지 나눌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됩니다.
오늘 글을 마무리하면서 떠 오른 다른 책의 구절이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이제까지 무엇을 했는가 묻는다면.
내가 한 일은 그저 좋은 글 몇 문장 쓴 것이라고 말하련다
에릭 호퍼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이제까지 무엇을 했는가? 아니 이제부터 무엇을 할 것인가?"
저도 읽고 쓰고 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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