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도시락 실패담(여러분은 이런 시행착오 없길 바라며)

수능 도시락 실패담

 

수능이 내일입니다.

이미 도시락 메뉴를 생각하고 오늘 장을 보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 도시락 준비 등 여러 가지로 잠을 잘 못 자는 날이 될지도 모릅니다. 

첫째 부모들은 아마 대부분 그럴 겁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 정성을 다해 도시락을 준비할 수험생 부모님들에게 첫째 때 같이 학부모들로부터 있었던 도시락 관련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도시락 쌀 때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첫 번째 사례

수능 도시락에 아이가 따뜻한 국물을 싸 달라고 해서 된장국을 끓여 보온통에 넣어 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사장에 가서 책을 꺼내서 보려고 가방 문을 열었는데 뭔가 냄새가 나더랍니다.

뭐지? 하며 가방을 보니.

된장국물을 싼 통의 뚜껑이 꽉 안 잠겼는지 국물이 흘렀고 책까지 젖어 있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1분 1초라도 뭔가를 더 보고 싶었던 수험생은 이 상황을 처리하느라 난감하고 당황해했다고 합니다.

 

휴지가 충분하게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여곡절 끝에 수습을 하고 시험을 치르긴 했는데 엄마는 수능 끝난 아이로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미안함에 수능이 끝났는데도 결과에 영향을 줬을까 봐 마음을 졸였다고 합니다.

 

수능 이후 수시 최종 결과가 발표가 나는데 제일가고 싶은 대학은 최초합이 안 되다 보니또 도시락 생각이 나서 힘들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다행히 추가합격으로 원하는 대학/학과에 합격해서 웃으면 얘기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례

이번에도 또 보온통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엄마가 새벽부터 일어나 새 밥으로 도시락을 싸 주겠다고 밥을 하고 뜨끈한 밥을 먹이겠다고 밥이 되자마자 보온통에 밥을 정성껏 넣고 도시락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아이는 1~2교시 시험을 마치니 배가 많이 고팠다고 합니다.(평소 밥을 좋아하던 아들)

점심시간이 되어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하나씩 꺼내 먹을 준비를 하고 밥뚜껑을 여는데...

아무리 열어도 밥통의 뚜껑이 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밥은 못 먹고 반찬만 먹어서 배 고픈 채로 나머지 시험을 치렀다고 합니다.

 

엄마가 이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고 생각해 보니뜨 거운 김을 한 김 빼고 뚜껑을 닫아야 되는데 바로 닫다 보니 압력 때문에 뚜껑이 안 열렸던 걸나중에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사례

이 집은 아이도 엄마도 수능 전날 밤에 아이는 안 되겠다고 좀 더 뭐든 보고 자야겠다고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안 자니 엄마도 거실에서 있다가 새벽에 잠깐 잠을 잔다는 게 생각보다 늦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아이를 깨우고 바쁘게 도시락을 싸고 분주한 아침이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도시락을 싸서 보내고 긴장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서 아이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이런저런 도시락을 쌌으니 잘 먹었겠지 하면서 남겼으려나 다 먹었으려나 이런 상상도 하면서 수능 시험이 끝난 아이를 마중 갔다고 합니다.

고사장에서 아이가 나오는데 첫마디가"엄마! 왜 숟가락 젓가락 안 싸 줬어요!!"

 

아침에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정말 중요한 것을 안 넣어 줬던 겁니다.

그래서 점심을 못 먹고 굶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밥이 설익어 딱딱해서 씹기 힘들었던 경우,

튀김이 눅눅해진 경우,

너무 많이 싸줘서 부담스러웠다는 아이,

도시락 편지 때문에 운 사연(그래서 손 편지 안 넣는 걸 추천) 등 

시험 끝나고 모임에서 들은 경험담 이야기가 수능 전날이 되니 떠오릅니다. 

 

설마 하면서 혹시 읽으셨나요.

모두 첫 째 엄마들의 사연입니다.

 

학교 급식을 먹으니 도시락 싸는 일이 거의 없고

그래서 모의고사 치를 때 도시락을 싸 보기도 했었습니다.

막상 수능 당일 실전에 이런 실수를 하리라고는 엄마들도 상상도 못 했던 일들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런 시행착오가 없었으면 합니다.

내일 아이들 모두 무사히 잘 치러서 최선의 날, 최상의 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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